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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영화 Dope, 그리스 그리고 비트코인

지난 몇 달 동안 잠잠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다시 뉴스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6 16일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함에 따라 언론에서는 곧장 이러한 흐름이 그리스가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징후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물론 현재의 금융위기 속에서 그리스가 비트코인을 대체수단으로 채택해 나가고 있다는 실제 증거는 거의 없지만 이러한 보도는 비트코인의 다른 영향(순기능과 악영향을 통틀어)에 대한 관심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그리스 금융위기


 


2013년 사이프러스(키프러스) 금융위기와 이에 따라 비트코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는 전례를 생각해 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 변화 문제에 어째서 그리스가 연관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경제위기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이미 지대하기 때문에 그리스의 불안정한 금융상황을 이용한 비트코인 투기 가능성 역시 집중 조명의 대상이 됐다.

 

예를 들어 CNBC 비트코인이 그리스 투기에 연루되어 있는가?(원제: Bitcoin: Is it really ripe for a Greek rally?)"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비트코인의 탈중앙화적 특성과 그리스 정부의 자본규제를 우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논했다. 칼럼 저자 Matt Clinch는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입장과 비판적 견해를 모두 소개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해 자산이 아닌 기술 측면에서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는 현상을 조명했다. Clinch가 쓴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벤처자본가들이 CNBC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기반기술을 빼면 비트코인 자체의 가치는 크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치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Clinch Balderton Capital의 선임 벤처자본가 Rob Moffat의 언급을 인용했는데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정점을 찍은 뒤 내려가고 있으며 이제 비트코인에 대한 일반대중의 시선은 보다 회의적이다."

 

이 칼럼은 비트코인 벤처자본 투자규모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시점에 작성됐다. John Shmuel 또한 Financial Post를 논했으며 Nasdaq이나 SiliconAngle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다. Shmuel에 따르면 "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 조짐이 주식 및 채권 가격을 뒤흔들긴 했으나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의 경우 호황을 맞이했다."

 

CoinDesk의 비트코인 가격표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 주 초에 257달러까지 올랐다. 가격이 상승했다는 사실은 분명한데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국가부도(디폴트, default)를 우려에 따른 그리스 투자자본의 인출 증가와 관련이 있는가이다. CoinDesk가 별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럽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exchange)에 그리스로부터의 유입수가 어떤 식으로든 증가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저널리스트 Michael Parsons는 여기에서 한발 나아가 비트코인이 그리스의 새로운 통화단위로 채택될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논했다. 그는 Metro에 올린 글을 통해 그러한 변화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금융정책은 통화를 과도히 발행하지 않는다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적절히 활용됨으로써 공공금융 관리에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가 유로존에 속한 이상 자체적인 금융정책을 실행할 수 없으며 비트코인 채택 역시 그리스의 유로존 편입과 동일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비트코인과 성매매

 

 


한편 세계경제의 다소 어두운 영역에서는 비트코인이 더욱 널리 사용되는 듯 보인다. CoinDesk에서 주간시리즈를 통해 소개한 바와 같이 비트코인은 온라인 마약거래 등 각종 불법 활동에 사용될 수 있으며 놀라운 사실은 성매매에 대해서도 현금이나 다름없이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Jose Fermoso Ozy에 게재한 글을 통해 비트코인의 높은 활용성을 조명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트코인으로 살 수 없는 게 과연 있을까? 등장한 지 6년이 되는 현재 비트코인은 세계경제의 암흑가라고 할 수 있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성매매 산업에 스며들었다. 이제 Backpage Luxury Escorts International와 같은 고급 성매매광고 서비스의 결제수단이 되었으며 개별 성매매 종사자들 또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고려하는 수가 점차 늘고 있다.

 

Fermoso는 이러한 흐름에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가 소개한 사례 중 Liara Roux라는 가명의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암호통화에 대한 오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비트코인 결제를 채택했다고 한다. 또한Fermoso와 인터뷰를 가진 다른 종사자의 경우 비트코인 결제를 두고 "친절함의 표시이며 또한 세계적 지명도를 가진 결제방식"이라 표현했다고 한다. Fermoso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고객에게 그 어떤 페티시보다도 더욱 값진 재량성이라는 가치를 제공한다. 비트코인의 재량성은 현금이나 신용카드보다 훨씬 크다."

 

Fermoso는 또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비트코인은 웹에 정보를 분산시키기 때문에 거래내역을 불투명하게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생성 및 거래하는 사람의 식별도 어려워지게 된다. 마스터카드(MasterCard) 결제방식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층을 확장할 수 있는 것처럼 성매매 종사자들은 비트코인 결제방식을 통해 고객을 늘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는 비트코인의 전체적인 그림을 잘못 파악한 설명이다. 비록 비트코인 계좌(월릿, wallet)가 이메일 주소와 같은 익명성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공개된 분산장부에 모든 거래기록을 전파하며 이는 최근의 범죄수사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영화와 비트코인



 

그리스 금융위기와 성매매 문제도 관심거리지만 최근 비트코인이 등장하는 Dope라는 영화가 최초로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한다는 발표가 각급 언론을 통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위 소식과 더불어 MoviTickets.com에서는 Dope 외에도 미국 내 영화관 900개소에서 상영되는 모든 영화에 대해 비트코인 결제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다. 영화제작자 측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채택한 결정은 보다 거시적인 차원의 마케팅전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Dope 자체에서 비트코인을 어떻게 묘사할지 그리고 이를 통해 비트코인의 평판이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또한 중요한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곧이어 Newsweek 집필자 Lauren Walker가 영화 내 맥락에서 비트코인이 불법행위와 연계된다는 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Dope는 실제로 비트코인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며 이는 딥웹(다크웹, Dark Web)과 관련된 영화 자체 줄거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렇게 보면 비트코인이 온라인에서의 불법적 거래에 사용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비트코인을 제대로 이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적은 Walker만 제기한 게 아니다. Washington Post 역시 Dope에서 비트코인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게재했다.

 

"영화의 각본을 맡은 Famuyiwa는 주인공 Malcom이 아이폰 찾기(Find my iPhone) 앱을 통해 추적당하는 장면, 유투브(YouTube)와 바인(Vine) 영상을 통한 말콤의 성공 묘사,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중요한 역할 등을 통해 각종 신기술을 영화에 잘 녹여내고 있다. 영화에서 Malcom은 비트코인을 추적 불가한 결제수단으로 활용하여 마약인 엑스터시(MDMA)를 판매하며 그가 기술에 능숙하다는 점은 영화 결말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편 Matt Donato We Got This Covered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인터넷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한다면 실제 암거래 시장을 찾을 필요도 없다. 범죄세계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으며 Dope Famuyiwa는 바로 그러한 진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언론매체의 태도를 보면 비트코인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취하기보다는 성매매나 암거래시장의 결제수단이 된다는 등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하여 다소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는 듯 보인다. 적어도 최근 동향을 본다면 비트코인에게 변명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이미지 출처: 원문 참고

 



Yessi Bello Perez, Bitcoin in the Headlines: Sex, 'Dope' and Greek Tragedy, 6. 19. 2015.

http://www.coindesk.com/bitcoin-in-the-headlines-sex-dope-and-greek-tragedy/

Bitcoin in the Headlines: Sex, 'Dope' and Greek Tragedy
Bitcoin could do no right this week as its use cases took a back seat to its still-prevalent association with the dark web.
www.coinde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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